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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만 시몬 주임신부님의 송별사

새로운 둥지를 향하며



 



성당 울타리에 블랙베리가 익어가던 3년전 8월의 마지막 날에 이곳을



찾아왔다가 또 다시 불랙베리의 맛을 아쉬워하며 오던 길을 돌아갑니다.



교회의 명을 받고 다소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건강에 자신이 없었던 탓과 여러 어려운 조건들에서 신자들에게 부담이나 실망을 끼칠까 걱정이 앞섰던 것입니다.



 



교포사목의 앞선 경험 때문에 주어진 소명이었겠지만 지역적 특성이 다른 이곳에서 과거의 경험은 때로 장애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불과 1년 만에 뜻밖의 발병으로 수술대에 누워야 했던 저는 마침내 자책과 실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우들의 정성어린 기도는 저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였고 “살맛나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는 모두 주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교회는 구원의 도구이며 구원은 이 세상에서 “살맛을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고 영원한 행복을 희망하며 살도록 불리었다는 사실을 살게하는 것



입니다. 서로가 귀중함을 알아주는 <사귐>과 서로를 공유하는 <나눔> 그리고 서로를 받쳐주는 <섬김>의 삶 – 그들이



모여사는 공동체가 교회라 생각합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적 삶으로 고립과 소외의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교회”를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밴쿠버는 무한한 가능성과 자원의 땅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 풍요롭고 능력이 넘쳐나는 땅, 다문화



다민족이 서로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의 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왔고, 이곳에서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꾸어가야 하겠습니다. 이민 1세대, 우리는 후손들의 조상입니다. 우리는 훌륭한 조상이 되어야 합니다. 2백년 후,



3백년 후 ‘우리 조상들은 훌륭했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를 사목자로 존중하며 따라준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를 위해



아낌없이 기도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편 저의 부족으로 인해 마음 아팠을 분들, 불편했던 분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임지를 향하여 떠납니다. 그곳에서도 주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이미 이곳에서 저를 알고 힘이 되어준 많은 교우들의 성원을 믿고 든든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십시오.   저 또한 여러분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 2019년 8월 25일  신현만 시몬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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