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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유 (manger, praesepe)

◈ 구 유



   (manger, praesepe)



 



- 말이나 소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으로 아기 예수가 탄생했을 때 그분을 누인 곳.



 



대림시기가 시작되면 본당마다 구유 준비에 분주하다. 구유는 원래 외양간에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한 그릇이나 통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도시화로 외양간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주로 교회에서 ‘구유’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성경은 예수의 탄생 일화를 전하면서 베들레헴에 머무르는 동안 예수를 낳은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루카 2,7)고 전하고 있다. 또한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루카 2,12)이라고 재차 언급하고 있다. 이렇듯 예수가 구유에 누인 이야기는 구전으로 전해지다 2~3세기경 그림으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로마의 박해시기 신자들이 숨어 지내던 카타콤바의 곳곳에서는 당시 신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오늘날처럼 성당에 구유를 설치하는 것의 원조는 바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성인은 갓 태어난 예수가 구유에 누였다는 사실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가장 낮은 곳, 가난과 궁핍 속에서 사람들에게 왔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성인은 이런 예수 탄생의 신비를 생생하게 재현해 신자들에게 전하고자 호노리오 3세 교황의 허락을 받아 구유를 만들기로 했다. 성인의 구유는 1223년 그레치오에서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모형을 만들어 공개했는데, 이것을 시작으로 모형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풍습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구유에는 전례력에 맞춰 여러 가지 상(像)이 설치된다. 처음에는 마리아와 요셉, 목동들의 상이 놓인다. 또 소와 나귀 등의 동물도 놓이는데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이사 1,3)라는 말씀에서 유래한다.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에는 아기 예수상을 모시는 구유안치식과 구유예절을 거행한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동방박사들의 상도 구유에 세워진다.



-가톨릭신문 2019년 12월 8일자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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