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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찬미예수님!! 교우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돌보아 주시기를 기도해봅니다. 또한 오늘 성지주일을 맞아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여러분과 함께 주님의 뒤를 따르며 주일을 시작해보고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그분의 수난기를 듣게됩니다. 환호 속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그와 상반되게 처참하고 비루한 모습으로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의 모습. 그리고 그 곁에 서 있는 수많은 군중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요. 여기에서 예수님은 같은 분이신데 군중들은 다른 사람들일까요? 놀랍게도 등장인물들은 모두 같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태도가 급변하는 모습은 바라보는 우리로 하여금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주님 곁을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가운데, 그분을 뛰따르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정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팬’이냐 ‘제자’이냐.



 팬으로서의 따름은 시작과 중심이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과 상황을 보고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지요. 때문에 실망스러운 상황이나 안 좋은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이 금새 돌아섭니다. 한편으로 제자의 따름은 그 시작과 중심이 스승에게 있는 것입니다. 제자는 자신을 스승처럼 변화시키기 위해 길을 나서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스승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스승의 곁에서 그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제자는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 감정이 상하더라도 쉽게 돌아서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팬이 되고 싶어합니까, 아니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가 되고자 합니까?



 



복음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봅시다. 처음 백성들은 승리와 영광의 상징인 종려나무, 올리브 나무의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이분이야말로 자신들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는 훌륭한 왕이자 구세주로 생각해 환영하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광스럽고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오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짊어지신 볼품없는 왕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서십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바라는 것들을 이루어주는 이 세상에 대한 승리였는데,  예수님은 1독서 말씀처럼 수난받는 종의 모습으로 당신을 드러내시니,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가지를 흔들며 환호하고자 했던 모습은 그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예수님께 환호하지 않고 그분을 하루빨리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윽박지르는 안티팬으로 돌변하게됩니다.

         

 사실 우리도 이러한 팬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따르고자하는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그분을 따르는 것이 평화로워보이고 축복을 가득 받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막상 다른 사람을 위해 내 것을 내어주고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요구에 마주하게 되면 나만 손해보는 것 같아 못마땅한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내가 중심이되어 심판하고 화를내고 내 것을 더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되어질 때가 대부분이지요. 내가 중심이 되면 팬의 모습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보아나, 정작 내가 원하는 것들만 요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팬으로서 내 입맛에 맞게 그분의 뒤를 따라가면 지금 당장은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그분의 십자가 안에서 이루어지는 참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마주하기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어려워보일지라도 주님의 제자로서 그분의 뒤를 따라 걸어가고자 한다면 십자가는 고통과 죽음,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사랑이 그 모든 것으로부터 승리하여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들어 높여주는 구원의 도구라는 것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 마침내 발견하게 되겠지요.



 



, 오늘 우리 손엔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승리와 영광의 상징인 나뭇가지가 들려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주님의 십자가도 놓여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모습으로서 주님의 뒤를 따라갈 것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가 내 삶에서 승리하고 들어높여지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내가 중심이되어 영광을 누리길 바라십니까? 다함께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마음으로 성지가지를 흔들고 그 가지로 승리의 월계관을 엮어 십자가에 걸어놓도록 합시다.



 



이러한 신앙고백으로 성주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은총 베푸시어 당신의 십자가 승리를 드러내 보여주시기를 청합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내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사랑이 승라하게 되기를 청하며 성주간을 시작합시다.



 



                                                       - 이호용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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