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헤아리기’를 통해 하느님 은총의 전달자가 되는 것.
밴쿠버 성 김대건 성당(주임 박준혁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지난 2월 24일 구역장, 반장 워크샵을 거행했다. “신앙은 공동체가 같이 가는 것이기에 뒤처지면 이끌어주고, 앞서가면 따라가며 잡아주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구역장 반장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박준혁 프란치스코 주임 신부의 말씀과 기도로 시작했다. 그 후에 이어진 구역장 반장을 위한 신현빈 요한1세 신부의 강의에서는 “몸이 10개라도 모자라셨던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시작 전에 가장 먼저 하셨던 것은 사도들을 부르신 것”이라고 하시며 봉사자들의 중요성에 관해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은 교황님으로부터 내려오던 예전의 수직적 교회제도에서, 이제는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각자가 소중한 존재이고, 구역장 반장의 역할은 교황님의 직무보다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유한 직무라는 것을 이야기하셨다. 곧,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은총의 전달자’로서 신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했다.
신현빈 신부는 특별히 다른 이를 대할 때, ‘마음 읽기’를 하는 것과 진정으로 ‘마음 헤아리기’를 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하며, 다른 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즉각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관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강의의 마지막에, 지난 시간까지 있었던 자신의 성찰을 나누었다. 힘들 때마다 찾았던 바다를 보며, 그 유한하고 작은 물분자가 무한한 하늘을 담는 것을 보면 그것이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캐나다에 보임되고, “World Youth Day”에 참여하며 커다란 세계 지도가 이젠 작게 느껴지기에 “하늘을 담는 바다처럼 예수님을 마음에 담고, 작아진 지도만큼 넓은 마음으로 신자들을 바라보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강의 이후 이어진 교육에서는 죽음을 앞둔 분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해 주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역할과 죽음을 앞둔 순간에 가톨릭 신자로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자는 15년 이상 호스피스 봉사를 하며 죽음을 앞둔 이들과 사별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떻게 용서, 화해, 감사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그것인가에 관해 이야기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성 김대건 성당의 총구역의 어려움에 대해 안건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해결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이며, 자발적으로 “예”하고 답하고 나아갈 때, 모든 봉사의 순간이 은총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