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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주일-복음 선포의 소명과 사랑의 실천
이번 주는 ‘전교주일’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로 봉헌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여라”(마르 16,15)라고 말씀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소명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 소명은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사명입니다.
'선교', '전교', '복음화'와 같은 단어들은 복음을 전하는 다양한 활동을 의미합니다. 선교와 전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것을 뜻하지만, 그 방식과 의미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음화의 핵심은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선포하고 이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은 선교와 전교 활동에 소극적이며, 성당에서의 전례와 성사 생활이 신앙 생활의 전부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을 나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복음화라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선교로의 부르심은 자신을 벗어나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향해 나아가라는 초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신자나 냉담자에게 신앙의 의미를 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용기를 내어 해야 할 일입니다. 성당에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것 외에도, 나의 삶을 통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드러내 보이는 것 또한 훌륭한 선교의 한 방법입니다.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우리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하고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이웃을 돌아보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과 섬김, 그리고 자비로 우리의 선교 사명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