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밴쿠버 시내에 위치한 주교좌성당에서 예비자들을 위한 선발 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성당은 밴쿠버 전역에 위치한 여러 성당에서 모인 예비자들과 그 대부모들로 미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매우 분주하였고, 각 교회에서 나온 봉사자들과 주교좌성당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며 입장하는 신자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미사가 시작되면서 연간 행사로 진행되는 이 선발 예식에서는,
“여러분은 다양한 경로와 이유로 예비자 교리를 시작하였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지금이야말로 여러분의 인생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국면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주님의 제자로서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주님의 자녀로 이러한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를 생각하며 곧 있을 세례를 시작으로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기쁘게 가톨릭 신앙을 나누어야 합니다.
오늘의 선발 예식은 주님이 뽑아주신 것이며, 주님이 부르신 것이고, 우리는 선택받았습니다.
광야에서 40일간 유혹을 받으심은 예수님의 인간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인성과 신성을 모두 완벽히 가지고 계심을 나타냅니다. 특히 지금 이 사순 기간 동안 성경을 읽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짧게 인용하자면, ‘예수님은 복음을 통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고 이를 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항상 몸에 복음을 지니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으십시오. 복음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나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조용한 장소를 찾아 주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어 보십시오.’“ 라는 내용의 마이클 밀러 주교님의 강론이 있었습니다.
이 날 보편 지향 기도는 특별히 다문화를 존중하는 캐나다의 문화답게 각 나라의 언어를 대표하는 이들이 나와 모국어로 봉헌되었으며, 가톨릭이 의미하는 ‘보편성, 전체성, 온전성‘이라는 뜻을 잘 보여주는 예시였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예비자, 대부모, 그의 가족들이 별관에 모두 모여 주교님과의 단체 사진 촬영과 리셉션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님을 찾는 여정을 통해 신앙생활에 한 발짝 더 나아간 예비신자들이 주님의 말씀과 은총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다가올 부활에 있을 세례식에서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한맘지 소속 명예기자 김영은 세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