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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 율법과 지혜의 조화
성경의 집회서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낭독될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라틴어 전통에 따라 ‘교회(모임)의 책’을 뜻하는 ‘에클레시아스티쿠스’로도 불립니다. 기원전 190~180년경 예루살렘의 ‘예수(벤 시라)’가 히브리어로 집필하였고, 기원전 140~130년경 그의 손자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던 이방 땅의 유다인들을 위해 그리스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집회서의 집필 목적은 이방 문화의 영향 속에서 조상들의 율법을 잊어가는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의 가르침을 다시금 기억하고 율법에 맞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당시 헬레니즘 문화는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강조하였으나, 집회서 저자는 이러한 이성적 지혜를 하느님께서 주신 ‘계약의 글이자 율법’과 동일시하였습니다. 즉, 참된 지혜는 세상을 바라보는 이성적 사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건을 통해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집회서가 강조하는 지혜의 시작이자 완성, 그리고 모든 토대는 바로 ‘하느님 경외’입니다. 참된 지혜는 자신의 유식함을 뽐내는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율법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집회서는 이러한 지혜의 가르침을 품고 살았던 위대한 신앙 선조들에 대한 칭송으로 그 대단원을 마무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 역시 인간의 지식과 이성, 세속적인 유행이 하느님의 가르침보다 더 우세해 보이는 순간들을 자주 직면하곤 합니다. 세상의 지식과 자랑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내 삶의 중심에 하느님 경외함을 두고 그분의 말씀과 율법에 귀 기울이며 참된 지혜를 실천해 가시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