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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 축성해주세요? 축복해주세요? -
교회가 신자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 성사 자체는 아니지만 성사에 버금가는 은총을 받도록 도와주는 것을 ‘준성사’라고 합니다.
이 준성사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축복’입니다. 축성과 축복은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구분되어 사용됩니다. 축성은 "봉헌하여 성스럽게 만든다"는 의미이고, 축복은 "좋은 말을 하다"는 의미입니다.
곧, ‘축복’은 사람·음식·물건·장소 등에 하느님의 은혜를 청하는 전례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기도가 포함되고 십자성호 및 성수 뿌림 등의 표징들이 따릅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 및 자녀 축복, 병자 축복, 성물 또는 건물 축복, 교통수단 축복, 식사 전·후의 축복 등이 있습니다. 물론 평신도가 직접 집전할 수 있는 축복도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잠자리에 들 때, 학교에 갈 때, 여행을 떠날 때 등에 부모가 매번 자녀의 이마에 십자표를 그으며 축복할 수 있습니다. 축성은 이와는 차이가 납니다.
축성은 지속적인 효력을 가지고 하느님께 봉헌하며, 하느님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빵과 포도주의 축성, 성전의 축성 그리고 거룩한 성직을 수행할 사제의 축성이 있습니다. 축성되는 사람이나 물건은 축성을 통해 세속적인 것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되기 때문에 한 번 축성되면 무조건 하느님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람을 위한 축복이나 물건을 위한 축복을 자주 거행하는 것은 신앙생활에 유익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축복들은 우리가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게 함으로써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성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제 신부님께 성물 ‘축성’이 아닌 ‘축복’을 부탁드리고, 우리도 가족, 이웃들에게 더 많이 축복해주는 한 주간 되시기를 빕니다.
- 교육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