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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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겸손의 상징, 구유와 나자렛 성가정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구유는 대림과 성탄 시기마다 성당과 가정에서 정성을 다해 꾸며집니다.

구유의 기원은 약 800년 전, 성 프란치스코가 처음 시작한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한 뒤, 가난하고 소박한 환경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의 탄생을 깊이 묵상하며 이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베들레헴 마구간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1223년 이탈리아 그레치오에서 소와 당나귀까지 옆에 두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 장면을 구현하였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전례를 거행했습니다. 이로써 성탄 구유는 예수님의 탄생과 육화의 신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구유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낮은 자리로 오신 사랑을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이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의 의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우리에게 사랑과 희생의 본보기가 되며,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초대합니다.

구유 앞에 머무를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을 되새기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교육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