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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함께 걷는 길
우리는 사순 기간 금요일과 성 금요일에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신약성경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 행로에서 기원합니다.
이 기도는 초기 교회 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고난의 길, 곧 빌라도 관저에서 골고타 언덕까지의 길을 걸으면서 기도드렸던 데서 유래합니다. 예루살렘 순례가 어려운 신자들은 자신들의 도시에 십자가의 길을 본뜬 처를 만들어, 이를 따라 기도하며 순례와 같은 신심 행위를 이어갔습니다. 각 처를 따라가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은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십자가의 길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다가 1731년 클레멘스 12세 교황이 14처를 공식 승인해 오늘날과 같은 형태가 확립되었습니다. 현재도 14처를 기본으로 사용하지만, 부활의 의미를 강조하는 15처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교회 신자들은 박해 시기부터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으며, 신앙선조들은 십자가의 길을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 죽음을 묵상하며, 그 길에 동행하는 실천으로 여겼습니다. 신자들은 이 기도를 통해 신심을 수련하고 허물을 고쳐 자신을 새롭게 하려 했습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은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는 신심 행위이자 연옥 영혼을 돕는 중요한 기도로 여겨졌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단순한 전례 행위가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 안으로 초대하며, 회개와 자비를 실천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사순 시기를 맞아 신앙선조들의 깊은 신심을 본받아, 십자가의 길을 바치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더욱 깊이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 교육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