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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하느님을 향한 40일의 여정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부활을 기다리는 기간으로, ‘사(四, 4)순(旬, 10)’에 서 알 수 있듯이 사순은 숫자 ‘40’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실제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의 만찬 미사 전까지로, 주일을 제외하고 총 38일입니다. 과거에는 성삼일을 포함해 40일로 지냈지만, 1955년 비오 12세 교황의 성주간 전례 개정 이후 성삼일의 의미를 살리고자 별도로 분리되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 전 금요일과 토요일에 엄격한 단식을 하며 이를 준비했고, 이후 주님 부활 대축일 전 40일동안 준비기간을 가지고 참회와 단식을 강조하였던 것이 발전하여 지금과 같은 사순 시기의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성경에서 40은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와 정화의 기간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 40일 동안 비가 내렸고(창세 7장),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냈으며(신명 8,1-5), 모세는 40일 동안 시나이 산에서 지내며 하느님의 계명을 받았습니다(탈출 24,12-18).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하며 유혹을 받으셨고(루카 4,1-13), 부활 후 40일 만에 승천하셨습니다(사도 1,1-11).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로, 회개와 단식, 기도와 자선을 실천하는 때입니다. 이 시기 동안 우리들은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는 재의 예식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우리의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생각하고, 나를 만드신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야 함을 다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예수님의 수난과 하느님의 사랑을 잊고 지내셨다면, 이번 사순 시기를 통해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을 걸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교육부 -